메디슨 조기정상화 '빨간불'

우리사주조합-칸서스펀드 경영권 놓고 대립 계속


메디슨이 회사 경영권을 놓고 우리사주조합과 투자회사인 칸서스펀드간 벌어지고 있는 분쟁이 아직 실마리를 찾지 못해 조기 경영정상화 가능성에 우려를 낳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부도가 발생했던 메디슨은 지난 6월 법정관리 졸업후 과장급이상 직원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경영정상화를 모색해왔으나 투자회사인 칸서스펀드측과 서로 경영권 문제 등을 놓고 대립하는 등 마찰을 빚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사주조합은 최근 조합 총회를 열어 비대위가 해 오던 활동 권한을 인수하고 조합 이사진도 새롭게 구성, 칸서스측과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시도에 나섰다. 박천정 메디슨 우리사주조합장은 “칸서스측이 비대위에 대해 그동안 비합법적이라며 정체성 문제를 제기해온 만큼 이제는 대표성이 있는 조합이 주주 대 주주의 입장으로 활동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칸서스자산운용의 이병렬 팀장은 “그 동안 비대위가 칸서스가 파견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업무를 방해하는 등 불법적인 행위를 해 왔던 만큼 주주로서 대표성을 갖는 조합으로 그 활동이 이관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또 “메디슨 우리사주조합과 공동 경영을 한다는 애초의 계약 내용을 어길 생각은 없다”면서 “주주간 계약서 사항을 원칙 그대로 시행하기 위해 칸서스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조합이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사주측은 컨서스측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칸서스측이 추대한 재무담당이사(CFO)의 업무 범위가 통상적인 재경 업무를 벗어나 기획ㆍ전략ㆍ인사ㆍ정보를 포괄한 전 범위로 확대되는 등 과도한 경영권 참여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재무회계’라는 본연의 업무에 국한해야 한다”는 조합의 입장을 칸서스가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것. 박 조합장은 “칸서스가 문제 삼은 비대위 활동을 중지하고 우리사주조합에서 활동을 하는 등 나름대로 성의를 보이고 있으나 칸서스측의 태도 변화가 없어 분쟁 국면이 언제 끝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메디슨 경영권 분쟁이 향후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메디슨의 지분 구성은 ▦신용보증기금(25.7%) ▦칸서스사모펀드(22.1%) ▦우리사주조합(17.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칸서스사모펀드는 지난 해 9월 군인공제회ㆍ사학연금ㆍ하나은행ㆍ신한은행 등 9개 투자자를 중심으로 결성된 토종사모펀드로 파트너스와 자산운용 등 2개 운용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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