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아직 춥다"

내년 1분기 BSI 80 그쳐…52$가 "내년 하반기이후 회복"기업들은 내년 1ㆍ4분기에도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건설투자를 비롯해 소비, 주식시장 등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일부에서 '경기 바닥론'이 대두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일선 현장에서는 체감경기가 위축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ㆍ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올해 4ㆍ4분기의 '86'보다도 떨어져 '80'에 그쳤다. 앞서 대한상의가 서울 220개 제조업체를 조사한 결과, 우리 경제 회복이 '내년 하반기(52.4%)'나 '2003년 이후(41.4%)'로 나타나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100(기준치) 이하이면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내년 1ㆍ4분기 BSI를 항목별로 보면 내수(84)와 수출(89) 감소로 생산량(89)ㆍ설비가동률(89) 등 생산활동이 전 분기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상이익(72)도 크게 감소하고 자금사정(77)이나 판매가격(79)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고용(98)과 설비투자(100)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내수호조를 보이는 사무기기(115), 바닥탈피가 기대되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108)쪽이 호전될 것으로 예측됐다. 외식산업 성장으로 음식료(110), 계절적 요인으로 의복·모피 (103)경기도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 왔던 조선(87), 정유(80), 자동차(78), 기계(73)는 전 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통상압력과 경쟁심화로 철강(61), 섬유(67), 석유화학(68)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79)이 대기업(85)보다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답했다. 지역별로는 서울(98)을 비롯 대우차 문제가 가닥을 잡은 인천(97)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으로 봤다. 반면 섬유 침체가 지속되는 대구(38)는 경기를 상당히 비관적으로 봤다. 부산(75), 대전(75), 울산(81), 광주(87)도 전분기에 비해 사정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석 대한상의 조사이사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조속히 회복되지 않는다면 내년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재정지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광본기자 [경제뉴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