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간판업종인 전자와 자동차의 채산성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발표한 ‘2ㆍ4분기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자동차업종 경기가 내수와 수출의 회복세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채산성은 환율 하락으로 1ㆍ4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업종도 유럽ㆍ브릭스(BRICs) 지역의 슬림폰 판매 호조 등으로 수출증가율은 두자릿수를 기록하겠지만 채산성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ㆍ시멘트ㆍ석유화학업종 역시 채산성 악화가 예상됐다. 건설업종은 공공 부문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시멘트업종 또한 수요산업인 건설산업에 영향을 받아 부진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석유화학업종도 제품가격의 약세와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됐다.
이에 반해 타이어ㆍ조선ㆍ기계ㆍ전기ㆍ유통업종의 채산성은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반도체ㆍ석유ㆍ전력ㆍ공작기계ㆍ관광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채산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수출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는 2ㆍ4분기 계절적 수요의 회복과 공정수율의 상승으로 생산이 26.3% 증가하고 낸드플래시 중심의 수출증가세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는 지속적인 해외수요와 운반하역기계ㆍ섬유기계ㆍ금속공작기계 등의 수출호조로 2ㆍ4분기 16.0%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통은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백화점과 할인점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독일 월드컵으로 디지털미디어방송(DMB) 등 뉴미디어의 매출이 급속히 증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경련의한 관계자는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자동차ㆍ반도체 등 수출 주력업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어 환율변동의 속도와 폭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환리스크 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환변동 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수출신용보증과 무역금융 대출 조건을 완화해 금융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