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옵션만기일엔 지난 해 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프로그램 차익잔고의 대규모 청산 가능성이 높지만 오히려 이를 이용한 저가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옵션만기일의 최대 변수는 배당락 직전에 유입된 8,000억원 이상의 매수차익잔고 청산 여부”라며 “옵션만기일의 수급은 부정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지만 코스피지수의 저평가 상태와 미국 경제 지표 호조 등을 감안할 때 만기일이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증권업계는 대체로 이달 옵션만기일엔 프로그램 차익거래의 매도우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지난 해 말 기준으로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외국인ㆍ기관투자자의 차익잔고만 8,0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1월 옵션만기일의 경우 배당을 목적으로 전년도 연말에 흘러 들어온 차익잔고가 상당 부분 청산돼왔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13일 옵션만기일에도 적게는 2,000억원에서 많게는 5,000억원 이상 프로그램 차익매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1월 옵션만기일 마다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되며 대부분 프로그램 매도우위로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만기일도 비슷한 양상을 띨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외 주식시장의 수급 여건과 기업실적 모멘텀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만기일의 수급 악화 상황을 저가매수 기회로 적극 이용할 만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주식이나 선물을 매수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장중 매수 보다는 만기일 종가에 저가매수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만기일엔 기관투자자보다는 환차익과 배당수익을 이미 얻은 외국인들의 매물이 경계 대상”이라며 “투자자들은 13일 종가를 이용해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