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독감에 걸려 월드시리즈 3차전에 결장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홈페이지는 "박찬호가 독감 바이러스(Flu Bug)에 걸려 3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의 리치 두비 투수코치는 "박찬호를 3차전에 내보내지 못한 것은 독감에 걸렸기 때문"이라며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4차전에는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찬호의 경우 신종플루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플루의 경우 호흡기로 전염되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감염자가 발생하면 선수단 모두에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1일 열렸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필라델피아는 선발 콜 해멀스에 이어 불펜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박찬호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날 경기는 필라델피아가 6회말까지 4대6으로 바짝 추격한 상황이라 박찬호의 등판이 유력해 보였지만 찰리 매뉴얼 필라델피아 감독은 구원투수로 다른 불펜 투수들을 투입시켰다. 필라델피아 지역신문 '필라델피아 인콰이러지(philly.com)'의 데이비드 머피 기자도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박찬호가 독감에 걸려 지난 월드시리즈 3차전에 등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머피 기자는 "매뉴얼 감독이 3차전 위기 상황에서 박찬호를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그가 독감으로 한 동안 고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찬호는 지난달 30일 메이저리그 데뷔 15년만에 생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2차전에서 구원등판한 박찬호는 3분의 1이닝 동안 1안타를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