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등으로 국내기업의 1분기 이익이 10% 이상 대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인원감축, 조직통폐합 등 긴축경영에 돌입하는 한편 단기적 수익감소를 감내하더라도 연구개발(R&D)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권고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2002년 기업실적분석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내기업은 사상최대의 이익을 냈지만 올들어 대내외여건이 나빠지면서 외형적인 수익확대는 `한계`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가상승, 환율불안, 반도체가격 하락 등으로 올 들어 기업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과도한 축소경영에 따른 미래 성장잠재력 훼손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외국기업과 비교할 때 한국기업은 여전히 채산성이 낮은 사업을 꾸리고 있으며, R&D 등 미래투자에 소홀해 GM 1개사의 투자(52억달러)가 한국25대기업의 합계(50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보고서는 따라서 올해 경제여건 악화가 확실시 되는 만큼 기업이 긴축경영을 해야겠지만 벌어들인 이익은 사업고도화에 투자,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