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도 대출 시장 구조가 바뀜에 따라 2금융권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19일 한은에 따르면 생명보험,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여신은 작년 말 현재 543조6,326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3조6,684억원(4.6%) 증가했다.
이에 따라 2금융권의 여신 규모는 예금은행 총대출(1,154조7,603억원) 대비 47.1%에 달했다.
이 비율은 10년 전인 2004년(연말 기준)만 해도 42.5%였으나 2007년 44.7%까지 매년 1%포인트씩 높아지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46.2%로 급등하고서 2009년 45.8%로 떨어진 뒤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말 현재 비은행 금융기관별 여신 규모를 보면 상호금융이 168조6,924억원으로, 2004년보다 83조1,969억원(97.3%) 늘고 생명보험(90조4,841억원)도 97.2% 증가했다.
이에 비해 신탁회사 여신(55조1,318억원)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2004년(12조3,159억원)의 4.48배로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신용협동조합(33조7,888억원)도 2.75배, 새마을금고(61조1,982억원)도 2.47배, 자산운용사 투자신탁 계정(38조1,976억원)도 3.29배로 각각 증가했다.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 여신의 가파른 증가는 가계부채 등 채무의 질적 악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중수 총재는 지난 18일 조찬 강연에서 “제2금융권 가계 부채가 늘고 있다”며 “가계부채의 건전성도 질도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와 관련, 2금융권 대출 추이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나섰다.
우선 국내은행 16개를 대상으로 벌이던 분기별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대상에 작년 12월 상호저축은행 14개와 신용카드사 8개를 포함한 데 이어 올해는 상호금융조합 130개와 생보사 5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