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음악파일 공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대 음반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잇달아 합병을 추진, 음반업계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가뜩이나 독과점 현상이 심한 음반업계에 이들 거대 업체들간 합병이 구체화될 경우 중소 규모 업체들의 사업 기반은 더욱 좁아질 것이란 지적이다.
독일의 미디어그룹 베텔스만과 일본의 소니는 자신들의 음반 사업부문을 합병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합병 회사의 지분은 베텔스만과 소니가 각각 50%씩 갖게 되며 합작사의 이름은 `소니 BMG`가 된다. 현재 각각 11.1%와 14.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베텔스만과 소니는 이번 합병으로 시장 점유율을 25% 이상으로 높이게 되며 연간 매출 규모는 약 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미국의 타임워너는 자신들의 워너 뮤직을 영국의 EMI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그 동안 음반 업체들간 인수합병 시도에 대해 시장 감독 기관들이 독과점 심화를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업체들간 합병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00년 EMI와 워너뮤직간 합병 시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음반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등 그 동안 시장 상황이 많이 변했다”며 “감독당국의 방침도 시대 흐름에 맞게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