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기준법을 쉽게 알려줄 대학생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던 초등학교 중퇴 학력의 전태일 열사가 ‘빛나는 졸업장’의 주인공이 됐다. 15일 오전10시 서울 남산초등학교 제61회 졸업식에서는 이 학교 졸업생과 함께 전 열사에게도 ‘명예졸업장’이 수여됐다. 그가 다녔던 서울 남대문초등학교 총동창회와 전태일기념사업회가 전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줄 것을 서울시교육청에 요청해 까마득한 후배 61명과 함께 졸업식을 맞은 것이다. 전 열사가 다녔던 학교인 남대문초교는 지난 78년 폐교되고 학적이 모두 남산초교로 이전된 인연으로 그의 때늦은 졸업식도 남산초등학교에서 열리게 됐다. 전 열사 대신 졸업장을 받은 어머니 이소선씨는 “아들을 제대로 공부시키지 못한 엄마라 자리에 서기 부끄럽다. 태일이는 밥을 먹을 때도 책을 놓지 않았지만 가난해서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