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스타즈] 윈스테크넷 "M&A 적극 추진… 대표 네트워크 보안업체 될 것"

지난해 나우콤서 독립, 국내 점유율 60% 넘어
LTE망 보안 수혜 기대, 해외 사업도 대폭 강화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올해는 국내 대표 보안업체로 거듭나겠습니다."

김대연(53ㆍ사진) 윈스테크넷 대표는 탄탄한 내실을 기반으로 업계 최고 회사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윈스테크넷은 네트워크 보안 분야인 침입탐지시스템(IDS), 침입방지시스템(IPS), 디도스(DDoS) 차단 시스템 등의 핵심 솔루션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공통평가기준(CC) 인증, 굿소프트웨어(GS) 인증, 소프트웨어 품질 인증, 암호 모듈 검증,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등 국가기관에서 검증하는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특히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망 구축이 확대되며 이와 관련한 보안 솔루션 수요가 급증해 수혜가 예상된다.

윈스테크넷은 지난해 초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업체인 나우콤에서 독립했다. 분할 첫해인 지난해 매출 4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다. 이러한 상승세의 배경에는 높은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통신망 쪽은 10기가(G) IPS를 대부분 쓰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는 윈스테크넷이 선두"라며 "일본 1위 통신업체인 NTT도코모가 구축한 통신망에도 윈스테크넷의 IPS 제품이 들어가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윈스테크넷의 IDS의 경우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주목받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IDS에서 IPS로 무게가 옮겨가며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2005년 22.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1위로 급부상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60%대에 달한다. 윈스테크넷은 2009년 '7ㆍ7 디도스 대란' 덕분에 디도스 차단 시스템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26%를 기록하는 등 대형 보안 이슈가 터질 때마다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 사업 분야도 강화할 예정이다. 우선 국내 1위인 IPS를 기반으로 시큐어소프트재팬과 손잡고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향후에는 동남아 시장 공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9%대로 올라서는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다만 보안사업의 경우 해당 국가의 정보기술(IT) 인프라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에 이점에도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회사가 보유한 150억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가 시장에서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는 이 때문에 올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려 이런 부정적인 시선을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영업이익 100억원이라는 상징적 수치를 넘을 경우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보안업계뿐 아니라 증시에서도 주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보안 분야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보안 분야의 유지보수비용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안 제품의 경우 제품을 도입하고 난 뒤 관리와 꾸준한 업데이트가 필요한데 국내 기업의 경우 제품 판매가격의 8% 정도만을 유지보수에 투입한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유지보수비용이 평균 20% 정도로 국내의 2배 이상이다.

이 때문에 시스코나 맥아피와 같은 해외 업체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제값을 받고 장사를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만 손을 댈 뿐 보안 솔루션 등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낮은 유지보수요율은 해외 업체의 진출을 막는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끝내고 자체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유지보수요율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장으로도 일하며 국내 보안업계의 성장을 위해 꾸준히 애써왔던 김 대표. 그는 윈스테크넷이 향후 안철수연구소나 한글과컴퓨터와 같은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가 되길 꿈꾸고 있다. IPS 분야에서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고려하면 그 꿈은 멀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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