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건조한 날씨가 50여일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산불이 급증해 산림헬기와 조종사들이 죽을 맛이다.6일 이규석(李奎奭)산림청 산림항공관리소 소장은 『산림항공관리소가 보유하고 있는 산림헬기 32대가 올들어 지난달까지 비행한 시간은 1,992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80시간에 비해 크게 늘었으며 지난달만도 1,377시간을 비행, 지난해 579시간보다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산불방지뿐만 아니라 약제살포, 산지정화, 훈련·시범 등의 용도로 운항되는 헬기지만 최근에는 산불진화를 위한 전용장비가 돼 버렸다.
이같이 산불진화를 위한 비행시간이 많아지자 1일 8시간 비행원칙을 불가피하게 어기고 12시간씩 투입되는 「강행군」을 하는 헬기도 부지기수다.
이같은 산림헬기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363건(피해면적 585㏊)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0건(〃 268㏊)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대전=박희윤기자HY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4/06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