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4(월) 08:51
라면업체들이 지난 6월초 일부 라면값을 내린 이후에도 주력제품인 봉지면 가격은 계속 그대로 두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빙그레 등 라면 5개사는 지난6월초 용기면 판매가격을 평균 7-10%씩 인하했다. 그러나 주력인 봉지면가격은 종전에 인상한 가격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
봉지면 가격은 지난해 12월말과 지난2월초 두차례에 걸쳐 평균 24.4% 인상돼 농심 신라면의 경우 개당 3백50원에서 4백50원으로 1백원 올랐다.
당시 업체들은 1천4백원대의 환율에다 소맥분, 팜유, 포장재 등 원가부담이 가중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었다.
경제난으로 라면 수요가 늘어난데다 라면값까지 올려 이들 라면 5개사의 지난상반기 매출은 총 5천8백19억원으로 28.1%나 늘어났다.
특히 오뚜기의 경우 4백93억원에서 7백40억원으로 무려 50.1%나 신장했고 업계선두인 농심도 3천6백19억어치의 라면을 팔아 29.8%의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업체들이 눈치를 보면서 마지못해 가격을 내리면서 잘 팔리는 봉지면 가격은 그대로 두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는 목소리가 높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라면업체들이 컵라면 등 용기면 가격만 내린 뒤 아직까지 잘나가는 봉지면은 전혀 안내려 라면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항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용기면 값을 내린 것은 가격인하 효과가 봉지면보다 크기 때문"이라며 "현재 밀가루 등 원부재료값을 감안할 때 당분간 봉지면 가격인하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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