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남북은 22일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 파문 등 쟁점이 포함된 공동보도문 채택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이날 회담에서 남측은 제네바합의 파기로까지 내몰리고 있는 한반도 위기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북측에 핵합의 의무 준수를 촉구하고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고 남측 회담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북측은 남측이 요구한 핵개발 파문에 대한 해명, 제네바합의의 즉각적인 이행 등에 대한 명시적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북측이 핵파문에 대한 우리측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이번 회담은 결렬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북측의 다소 진전된 입장을 언급하면서 막판 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이날 가진 북측과의 별도접촉에서 북측이 다음달 중 개성공단 기본법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특히 개성공단의 출입, 통관, 관세, 재산권 보호, 공단 내 활동 등을 신의주 특구 수준으로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남북은 이날 새벽부터 실무대표 접촉과 수석대표 단독접촉을 잇따라 갖고 공동보도문 문안을 조율했으나 북측이 미국의 적대시정책을 문제삼는 바람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