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민들에게 가장 훌륭한 기업으로 인정받는 등 국내 대기업들의 평판 순위가 나왔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의 경우 큰 외형과 국민경제에서의 비중에도 불구하고 국민 평판 순위에서는 상당히 쳐져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경제 자매월간지 포춘코리아와 성균관대 경영연구소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포춘의 '가장 존경 받는 기업(The Most Admired Companies)'의 평가기법을 국내 최초로 적용해 조사 작성한 '2010년 포춘 존경 받는 한국기업 50'을 발표했다. 일반인, 관련 산업 종사자, 전문가 등 3,471명(실제 응답자 기준)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2,501명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어 포스코ㆍ현대자동차ㆍLG전자ㆍSK텔레콤이 차례로 5위권에 진입했다. 그룹별로는 삼성 8개사, 현대ㆍ기아차 3개사, LG, 두산, STX 각각 2개사가 존경 받는 기업 50위에 포함됐다. 조사 결과 기업 규모(매출)와 '존경'에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조사의 모집단이 된 '포춘코리아 500(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500대 기업)'에서 매출 상위 50대 기업 중 21개 기업이 존경 받는 기업에 들지 못했다. 반면 웅진코웨이ㆍ삼양사ㆍ미래에셋 등은 매출 순위 100위권 밖임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주로 주가를 높인 두산중공업이 11위(매출 29위)에 오르고 교보생명(매출 36위)이 삼성생명을 제쳐 눈길을 끌었다. 산업별 종사자와 전문가 집단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산업별 존경 받는 기업' 순위 결과도 함께 나왔다. 기획재정부ㆍ국가브랜드위원회ㆍ대한상공회의소 후원으로 3개월여에 걸쳐 이뤄진 이번 조사는 '존경'이라는 무형의 기업 존속가치를 국민 평판과 글로벌 스탠더드로 평가ㆍ분석했다는 점에서 재계의 큰 관심을 불러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별 순위 등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25일 발매되는 포춘코리아 창간 1주년 특집호(4월호) 커버스토리 '포춘 존경 받는 기업 한국 50'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