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위안화 거래소 설립 검토

"미국 통화회수 충격 대비하자"

새누리당이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위안화 거래소'를 국내에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위안화 거래소 설립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을 당 정책위원회에 지시했다고 박대출 대변인이 전했다.

7선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4년간 수조달러를 풀었던 미국이 최근 한두달 사이에 200억달러 정도를 덜 풀겠다고 하자 신흥국들이 충격을 받고 우리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통화회수라는 쓰나미가 몰려올 가능성에 대비해 위안화 거래소 설립 등 다양한 방책을 조속히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최근 몇 차례에 걸쳐 공개석상에서 미국의 통화회수 정책에 따른 경제충격을 우려하며 위안화 거래소 설치를 대안으로 요구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일부 중진의원은 공감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정책위원회는 위안화 거래소가 설치돼 있는 일본·호주·싱가포르 등 해외 사례를 비롯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이를 당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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