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日 자회사 매각 취소

미국 최대 보험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일본의 자회사 AIG스타생명보험과 AIG에디슨생명보험 매각 계획을 취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지난 주 도쿄를 방문했던 로버트 벤모쉬 AIG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AIG스타와 AIG에디슨 두 회사를 계속 경영하면서 이들을 AIG의 중요한 부분으로 키울 수 있다고 믿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AIG는 거액의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일본 자회사들을 매각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주가하락 등으로 큰 피해를 입은 보험사들은 자금 여력이 없어 선뜻 인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당초 세계 유수의 보험사들이 앞다퉈 달려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뜻밖에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AIG가 인수자를 쉽게 찾지 못한 가운데 AIG스타와 AIG에디슨의 매출액은 더욱 줄었다. 지난 3월 끝난 회계연도에 AIG스타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줄었고, 에디슨생명보험은 14% 줄었다. 회사 매각에 부정적이었던 양사 근로자들은 본사의 매각 백지화 결정으로 사내 결속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WSJ는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