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선 경기도 '여행주의 지역'으로 지정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우려로 경기도를 '여행주의'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국민의 메르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UAE 외교부는 우리나라 메르스 감염 환자와 사망자 집계에 더해 경기도를 여행주의지역으로 지정한 내용의 공지문을 발표하면서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UAE의 자국민 해외여행에 대한 조치는 '주의'가 유일하며 우리나라와 달리 금지나 경고 단계는 없다. 주 UAE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주의 대상 국가에서 UAE로 오는 여행객에 대한 불이익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까지 UAE의 메르스 감염자는 모두 76명이며 이 중 10명이 사망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자국 국민들을 위한 메르스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이날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서울 주재 필리핀대사관을 통해 한국에 있는 필리핀인에게 메르스 감염을 피하기 위한 예방책을 배포했다. 한국에는 최소 5만5,000명의 필리핀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자국민에게 당분간 한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말레이시아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이날 힐미 야하야 보건차관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은 보통 3주일로 한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은 열이 없더라도 주의해야 한다"며 "3주일 안에 어떤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신고하고 반드시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보건당국도 자국 내 메르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자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최근 한국을 다녀온 두 명의 자국민이 7일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이자 격리한 채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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