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주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발표되는 지표가 많지는 않지만, 이번 주에 나올 경제지표는 어느 때보다 큰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장 등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거물들의 '입'도 어느 때보다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미국의 소비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5월 소매판매가 오는 13일 발표되며, 14일에는 5월 산업생산과 물가지수가 나온다. 미 소매판매는 최근의 일부 호조 조짐과 관련해 3개월 만의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이어서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같은 지표의 해석이 투자자마다 엇갈리고 경제 호조세도 시장 투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분간 글로벌 시장은 높은 변동성에 휩싸일 것 같다"고 말했다.
13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특히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14일 미국 경제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양일간 주요국들의 경제 전망이 어떻게 수정지고 어떤 발언들이 더해지느냐에 따라 전체 시장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도쿄 증시와 엔화 가치가 요동치는 가운데 10일과 11일 열리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도 주목된다. 엔화가치가 지난 주 후반 이틀 연속 하루 2% 이상의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등 일본 시장은 최근의 변동성 장세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4월 대대적인 양적완화를 발표한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에서도 경기 부양 기조를 지속하는 선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BOJ 총재의 입에서 나올 발언들이 어떻게 해석되느냐에 따라 일본 증시 및 엔화의 방향성에 시사점을 던질 수 있다.
산업계에서는 애플이 매년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해왔던 세계개발자회의가 오는 10일부터 열리며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올해 회의에서 PC와 모바일 기기를 위한 새로운 운영체제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