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해외직접구매족인 '하이토우족'이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주가 모멘텀으로 등장했다.
하이토우족의 한국 제품 구매가 급증하면서 관련 종목의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또 중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는 전자결제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인의 해외직접 쇼핑 규모는 700억위안(약 1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45%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직접구매 규모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7년(4억 위안) 이후 불과 7년 만에 175배나 커지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한국 제품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최대 결제플랫폼인 알리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한국 제품 구매는 160% 급증했다. 중국 현지 오프라인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 실제 리바이스 청바지의 경우 중국이 한국 보다 최대 4배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중국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인기에 따른 한류 열풍, 지리적으로 배송 시간이 짧다는 장점도 함께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이토우족이 선호하는 한국 제품은 의류(56%)와 화장품(26%)이다. 비행기 티켓(11%)도 해외직구를 통한 구매가 늘어났다. 대부분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구매를 수반하는 제품들이다. 이에 따라 시장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한국콜마 등 화장품 관련주와 엠케이트렌드, 베이직하우스 등 패션 관련주가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하이토우족의 인터넷 쇼핑 구매를 도와주는 결제 관련주들도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KG이니시스(035600)는 중국의 인터넷 공룡 알리바바가 최대주주인 알리페이와, 다날(064260)은 텐센트의 결제시스템인 텐페이와 각각 업무 제휴를 맺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알리페이 계좌를 통해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도록 알리페이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최대 결제플랫폼인 알리페이의 주요 고객 2억6,000만명 중 하이토우족은 100만명 남짓으로 앞으로 잠재력이 무한하다"며 "하이토우족 증가로 관련 종목들이 장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