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에 전담부서를 두고 정부 차원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성현(68ㆍ사진) 신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은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정보를 창출하는 정부 차원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빅데이터는 지난 정부의 지식경제부에서 10대 연구과제로 꼽았는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보 창출 차원에서 미래부에서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획하는 센터 형식의 부서를 두면 될 것"이라며 "상세한 연구는 민간 단위에서 이뤄지더라도 빅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일종의 컨트롤타워를 미래부 내에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비정형적 텍스트와 이미지로 구성된 빅데이터 분석이 활발하게 진행되면 그 자체로 신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게 박 원장의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박 원장은 "대선이나 총선 때의 여론조사는 많아야 수천명 정도의 표본을 둬 틀릴 때가 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떠도는 대화 내용이나 개인 문자 등의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면 정확도를 훨씬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박 원장은 현재 총 예산 대비 4.93% 정도인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5%로 높여야 하며 이를 강제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기본법 등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또 "우리나라는 대략 연구비의 30%가 기초과학에 있는데 이를 선진국처럼 40~50%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미래부가 본연의 기능을 다하려면 ▦정부 R&D 예산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과학기술과 정보통신(ICT) 시너지 효과 창출 ▦미래사회 변화 예측기능 강화 ▦기초연구 정부지원 비중 확대 ▦과학행정 전문성ㆍ자율성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2월22일 실시된 과기한림원 정기 총회에서 3년 임기의 제7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1994년 출범한 과기한림원은 국내 과학계 석학 475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 과학단체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