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올 물동량 2000만개" 재도약 뱃고동

임기택 사장 "글로벌 명품항으로"



중국 북부항의 직계항로(直係港路) 개설로 흔들렸던 부산항이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개 달성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부산항에서 처리하는 물동량 계획을 환적 1,000만6,000개(20피트짜리 컨테이너), 수출입 949만4,000개 등 총 1,950만개로 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지난해보다 각각 3.1%, 6.5% 늘어난 수치다. 특히 공사는 올해 1876년 개항 이래 최초로 환적물동량 1,000만개를 넘어서 환적부가가치 1조2,000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환적화물은 다른 나라 화물을 우리 항만에서 처리함으로써 부가가치가 큰 분야로 꼽힌다.

임기택(사진)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항이 올해 '환적 1,000만 시대'를 열게 되면 국내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 부산항 자체가 항만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며 "북항과 신항 등을 글로벌 명품항으로 성장시켜 지역 경제와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것"이라 말했다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사는 외국 화주와 물류기업을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해운항만 전문 기관과의 간담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글로벌 해운환경 정보수집과 그에 맞는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 9월 부산항만공사가 환적 물동량 유치를 위해 설립한 유럽지역 대표부(영국 런던)는 컨테이너 선사 본사를 직접 찾아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여 동북아 환적화물을 끌어오겠다는 계산이다.업계에서는 이같은 전략이 성과를 거두면 올해 총 물동량이 2,000만개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늘어날 물동량에 대응하기 위한 항만인프라도 개선된다.

부산항만공사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부산 신항 컨테이너부두 8개 선석을 추가로 개발하고 배후단지를 확충한다. 부두 길이도 700m에서 1,050m로 늘려 초대형선 2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도록 만들고 토도 제거와 항로 수심 확보로 초대형 선박이 부산 신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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