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공공근로사업] 실직자 취업창구 역할 '톡톡'

중소기업청이 벌이고 있는 산업단지 공공근로사업이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취업창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화제다.충청남도 서산시에 살고 있는 裵영일(28)씨는 취업이 여의치 않자 지난해말 중기청이 운영하고 있는 산업단지 기동봉사단에 지원했다. 곧 서산시의 수석농공단지에 배치된 裵씨는 9개월동안 삼보환경엔지니어링의 생산현장에서 일을 도왔다. 공장에서 일하다 보니 환경미화작업등 다른 공공근로사업보다 힘은 들었지만 일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했다. 이런 裵씨를 눈여겨본 이회사 李상익사장은 공공근로기간이 끝나갈 즈음 裵씨에게 간곡히 정식직원으로 일해줄 것을 부탁했다. 裵씨는 요즘 매일 삼보환경에 출근한다. 裵씨는 『산업단지 공공근로가 힘은 들긴 하지만 회사의 비전을 보고 취업할 수 있고 또 회사에 적응하기도 쉽다』며 『공공근로기간동안 인턴사원으로 일한 셈』이라고 말했다. 삼보환경의 李사장도 『공공근로기간동안 인성이나 성품을 파악했기 때문에 안심하고 채용했다』며 『수습기간이 따로 필요없고 회사에 적응도 잘해 기대이상』이라고 흡족해 했다. 충남 연기군 전동면 소재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최근 공공근로요원들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했다. 회사관계자는 『기동봉사요원들은 생산라인에 바로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업무숙지가 돼 있다』며『채용시 수습기중 인건비도 절약하고 인원충원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산업단지 기동봉사단은 산업현장의 공공근로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처음에는 산업단지 주변 청소등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산업현장에 투입돼 공장가동에 일익을 담당했다. 이때문에 일부 봉사요원들이 일이 힘들다며 중도에 그만두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업무도 익히고 하나둘씩 취업이 되자 상당수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산업단지 기동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 기동봉사요원에게 주는 하루 일당은 1만9,000원. 교통비로 3,000원이 보태진다. 산림간벌 공공근로를 할 경우 2만7,000원을 주는 것에 비하면 일당이 적지만 평생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점은 다름 공공근로와 비할 바가 아니다. 현재 전국 통계는 아직 안잡혔지만 대전 충남지역만 보면 6월말 현재 기동봉사요원 851명중 23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전체 3분의 1이 일자리를 얻은 것이다. 중기청의 宋재빈과장은 『최근들어 인력부족현상이 생기면서 산업단지 기동봉사요원들의 취업이 늘고 있다』며 『다른 공공근로가 일회성에 그치지만 기동봉사는 일자를 찾을 수 있어 연속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규진 기자 KJ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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