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휩쓸리고… 길 끊기고… "악몽의 연휴"

KBS '추적 690분' 강원도 수해 현장 밀착 취재

KBS 2TV ‘추적 60분’이 최근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수해 현장을 밀착 취재해 19일 오후 11시5분 ‘긴급 취재, 악몽의 연휴 그 후’ 편으로 관련 내용을 방송한다. 취재진은 17일 오전 4시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수암계곡 농장에 초등학생 36명과 교사들이 고립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카메라를 비춘다. 이들의 생사조차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라 취재진은 주민 3명과 함께 30분 후 곧바로 현지로 출발했다. 통신이 두절되고 곳곳의 길도 끊어진 상황. 취재진은 11시간 동안 고립된 마을 7곳을 지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고립됐던 아이들은 선생님과 강강술래를 하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었다. 이들은 대피령도 듣지 못했고, 15일 이후 민간인도 전혀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날 오후 구조헬기가 도착, 이들은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온 가족이 몸만 겨우 피신했다는 한 주민은 자녀의 흙 묻은 책가방과 교과서를 챙겨 나오며 “이런 데서 살게 해서 미안하다”고 울먹인다. 인근의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 6리. 하천이 범람해 도로가 끊기고 토사가 덮친 이 곳에는 생활오수와 분뇨 섞인 물 때문에 피부병 환자가 나타나는 등 이미 수마가 할퀸 상처의 후유증을 겪고 있었다. 주민들은 올 초부터 수해를 우려해 둑을 높여달라고 평창군청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인제군 북면 한계 3리의 경우 취재진이 도착했을 때 마을과 연결된 다리는 형체만 남아 있었다. 어렵게 들어간 마을에는 남아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국립공원에서 떠 내려온 목재들이 댐처럼 하천을 가로막고 있다가 갑자기 터져 순식간에 물이 범람해 피해를 입은 것. 프로그램은 주민 8,000여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던 영월을 비롯해 이번 수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산악 지대의 처참한 수해현장을 찾아가 주민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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