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위축 등으로 침체를 보여온 백화점 등 유통주가 바닥시점에 다다라 조만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재 판매액은 한달 전보다 0.2% 감소해 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대형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9.3%가 감소해 지난해 1월(-7.5%) 이후 1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백화점은 6.3% 늘기는 했지만 1월의 증가율(10.0%)에는 못미쳤다. 이 같은 실적부진을 반영, 최근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0일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신세계는 6,500원(1.48%) 하락한 43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고 현대백화점도 1.53%가 하락하면서 9만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3일 주가가 10만7,600원까지 상승했었지만 이후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한달여만에 16% 가까이 하락했다. 롯데쇼핑도 이날 소폭(0.66%)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달 28일 42만원에서 10%가 빠진 상태다. 이 같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유통업체들의 앞으로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태형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설날이 1월에 있었던 관계로 2월에는 비내구재 소비가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다소 부진했다"며 "승용차나 가전 등 내구재의 소비는 2월 들어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 3월 이후에는 유통업 매출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까르푸 인수와 관련된 불확실성 때문에 대형 백화점 업체들의 주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인수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나면 주가도 상승탄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비록 지표상으로는 2월 소비경기가 안좋게 나타났지만 앞으로는 특별한 악재만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어들어 주가가 추가하락한다면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교보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동양백화점과 현대DSF, 광주신세계 등 지방백화점을 유망종목으로 꼽았고 동부증권은 롯데쇼핑과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을 유통업종 탑픽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