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블로그]신무경기자의 돈이 머니 (6)

지방은행이 뜬다… 시중은행에 비해 나은 수익성
신입행원 채용규모도 지난해 대비 늘어



여러분들은 지방은행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나요.

‘지방’이라는 이름 때문에 서울에서는 이들 기관을 접할 기회가 덜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서울에서도 부산ㆍ대구ㆍ광주ㆍ경남ㆍ전북은행 등의 간판이 새겨진 사무실들을 심심치 않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은 지점을 줄이기에 급급한 반면, 지방은행들은 최근까지도 서울, 경기/인천 부근에서 지점들을 추가로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방은행의 2분기(4월~6월) 수익성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죠. 말 그대로 지방은행이 뜨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오늘의 ‘돈이 머니’에서는 뜨는 지방은행의 이유에 대해 각 은행별로 그 특징을 짚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지방은행은 부산은행입니다. 크게 두 가지 측면입니다. 괜찮은 수익성과 신입행원 채용규모 확대 등이 그것입니다. 부산은행은 최근 증권가에서도 ‘핫 아이템’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예상 보다 나은 실적과 수익성을 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BS금융지주는 2ㆍ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928억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순이자마진(NIM)도 2.47%로 전분기 대비 2bp(1bp=0.01%) 개선되는 등 은행 중 유일하게 NIM이 상승했습니다. 부산은행은 판관비(1,324억원)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부산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대졸채용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67명 수준에서 올해는 80명으로 늘리겠다는 것이지요. 고졸채용도 지난해(15명)보다 늘어난 20명이 기 채용 됐습니다. 이는 신한ㆍKB국민ㆍ우리 등 시중은행들의 채용규모 축소와 비교됩니다.

최혁준 부산은행 인사부 과장은 “시중은행이 채용규모를 줄이는 데 비해 지방은행인 우리는 사회공헌 차원에서라도 인력을 축소 채용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대구은행도 부산은행 못지 않게 관심 받고 있는 금융회사입니다. 특히 대구은행은 금융감독원이 평가하는 민원발생평가 결과에서 5년 연속 최상위등급을 받았습니다.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도 전무한 성적입니다. 친근한 농협이 4년 연속 하위등급을 기록한 데 비하면 월등한 성적이지요.

또 실적부문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는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아쉽게도 2ㆍ4분기에는 순이익이 541억원을 기록해 590~60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가로부터 뼈아픈 일침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3ㆍ4분기에는 보다 나은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STX조선해양 관련 기타충당금 50억원과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충당금 55억원이 실적 부진에 기여했지만 대체로 일회성 요인이므로 추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1.04%의 안정적 유지 등을 고려할 때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이번에는 전북은행을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서울, 경기/인천 지점을 개소한 곳이 바로 전북은행입니다. 서울에만 9곳의 지점이 있습니다. 대구은행이 3곳, 부산은행이 4곳에 있는 것과 비교됩니다. 전북은행은 소매금융 전문회사라는 비전을 두고 영업력을 확대하는 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은행은 지난 7월 JB금융지주로 탈바꿈 했으며 앞으로 수도권 지역에 지점을 더 설치할 예정입니다.

전북은행은 최근 다이렉트 사업(예ㆍ적금)에 뛰어들었습니다. 외국 은행들이 하는 사업들을 ‘벤치마킹’했다는 게 전북은행 관계자의 말입니다. 마케팅 비용의 한계 때문에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자주 접한 KDB산업은행의 다이렉트 사업보다는 훨씬 금리를 많이 주고 있습니다. 전북은행 다이렉트 상품인 JB다이렉트의 수시입출금 금리는 연 2.5%로 KDB다이렉트(2.25%)보다 높습니다. 적금, 예금도 각각 연 3.7%, 3.1%로 KDB다이렉트의 적금(3.24%), 예금(2.95%) 보다 이율이 좋습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마케팅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데도 다이렉트 사업은 차분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예금을 해보신 분 중에서 조금이라도 더 금리를 원하시는 고객들은 관심 있게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금융지주 산하에 있는 경남ㆍ광주은행의 가장 큰 이슈는 ‘매각’입니다. 두 은행은 상반기에 각각 981억원, 556억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외환위기의 역풍을 맞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하다가 우리금융으로 편입된 두 금융사는 이제 지방은행으로서 제 역할을 하는 금융회사로 발전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우리금융의 품 안에 있어 제 색깔을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소한 그 지역 내에서 경남ㆍ광주은행의 입지는 독보적입니다. 그래서 조만간 매각될 두 은행의 주인이 누가 될 지 여부는 큰 이슈이기도 하지요.

경남은행은 부산은행과 마찬가지로 올해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습니다. 지난해 대졸 채용자를 96명 뽑았는데, 올해는 115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초대졸과 고졸 채용자도 68명에서 올해는 130명으로 대거 늘었습니다. 경남은행의 채용에서 관심가는 부분은 장애인 채용입니다. 올해도 어김 없이 장애인을 채용할 예정인데요, 이런 모습이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사회약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회사로 평가 받고 있는 데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방은행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시중은행의 예ㆍ적금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지방은행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분들도 지방은행의 미래를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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