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0시 보신각 타종으로 임기 시작… 첫 업무는 합참 보고

미리 보는 취임식
식전에 현충원 들러 참배… 오전 11시께 본행사 시작
내외빈·국민 7만명 참석… 광화문선 복주머니 개봉행사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은 25일 0시 임기개시를 알리는 보신각 타종 행사로 시작된다. 보신각 타종은 대통합과 희망의 새 시대를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대표와 탈북 주민을 비롯해 18대를 상징하는 국민 대표 18명이 전통에 따라 33회를 타종하면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알린다.

박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0시를 기해 대통령의 법적 권한과 역할을 인수한 새 정부 대통령 신분으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로 전화를 해 국군 통수권자로서 국방 상황을 보고 받으며 임기 개시를 공식화한다.

아침 첫 일정은 오전9시30여분쯤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와 동네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주민들의 열렬한 환송을 받으며 5년 후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남기면 자택을 떠난다.

이어 오전10시쯤 박 당선인은 대통령 전용 1호 벤츠 승용차를 타고 국립현충원에 들러 20여분간 참배를 하고 곧바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향한다. 참배의례에 따라 정부 대표 외에 현충원 안장 유가족 및 국가유공자 35명과 함께 참배를 한다.

오전10시50분을 조금 넘긴 시간, '희망의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주제 아래 열리는 1시간가량의 식전행사가 끝날 즈음 박 당선인을 태운 1호 차량이 국회 정문 앞에 멈춰선다.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행사장에는 내외빈과 일반 국민 등 7만여명이 운집한다. 새 대통령이 도착한 순간 국악 관현악과 서양 관현악, 합창이 장내에 울려퍼진다.

박 당선인은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연단까지 5분여간 걸어간다. 특히 도착 순간 국민대표 100명 중 인생 스토리와 연령ㆍ지역을 고려한 30여명과 함께 동반입장하며 연단 위 좌석으로 이동한다.

박 당선인이 자리에 앉고 난 뒤 행정안전부 의전관의 개식 선언과 취임식 시작을 알리는 팡파르로 역사적인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본행사가 시작된다.

본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묵념 순으로 이어진다. 애국가 제창은 남녀 성악가 중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최현수의 선도로 참석자 전원이 합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민의례 후 국무총리의 식사가 뒤따르고 참석자 모두 기립한 가운데 이어지는 박 당선인의 엄숙한 취임 선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선서가 끝나자마자 21발의 예포가 하늘을 가르고 박 당선인은 3군 의장대와 군악대의 사열을 받는다.

5년 동안의 국정운영 방향이 담긴 박 당선인의 취임사는 30여분간 이뤄진다. 취임사가 끝나면 양방언이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작곡한 '아리랑 판타지'를 인숙선ㆍ인순이ㆍ최정원ㆍ나윤선 4명의 디바가 국민합창단과 함께 부른다.

박 당선인은 이어 단상에 앉은 내외빈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뒤 연단에서 내려와 이임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환송한다. 이 대통령이 승용차에 탑승해 사저가 있는 서울 논현동으로 출발하면 박 당선인은 입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중앙통로를 통해 국회 정문까지 행진한다. 전현직 대통령의 바통 터치가 이뤄지는 순간이다.

박 당선인은 낮12시30분쯤 본행사가 끝난 뒤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복주머니 개봉행사'에 참석한다. 오방색 복주머니 행사는 광화문 광장에 조각보로 만든 큰 복주머니 속에 '복이 열리는 나무'를 만들어 인수위원회 사이트의 복주머니 코너로 접수된 국민의 소망과 바람을 담은 작은 복주머니를 거는 식으로 진행된다. 광화문 행사가 끝나는 오후1시쯤 박 당선인은 청와대 집무실로 향해 공식업무를 개시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