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판교 특별 공급 청약 첫날 현장

[르포] 판교 특별공급 청약 첫날 현장 성남=김창익 기자 window@sed.co.kr 관련기사 • 판교2차분양 청약자격 정확히 써넣어야 “세자녀 무주택 특별공급 청약하러 왔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온 걸 보니 당첨을 장담하긴 어렵겠네요.” 의왕에 사는 44세의 원모씨는 판교 2차 특별공급분 청약 첫날인 30일 창구 청약 장소인 성남 종합운동장 실내 운동장 접수처에 들어서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3자녀 이상 특별공급 물량은 총 204가구(전용면적 25.7평 이하 53가구, 25.7평 초과 139가 동양생명 12가구)로 청약 첫날인 이날 오전 9시30분에 문을 열자마자 300여명의 청약자들이 모여들어 특별공급물량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대한주택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오늘 신청한 사람들(청약 가점 85점 이상)로 3자녀 특별공급 청약이 마감될 것 같다”고 말했다. 3자녀 이상 특별공급은 판교 2차에서 처음 적용된다. 원모씨는 “이번에 3자녀 이상이 특별공급대 대상에 포함돼 내집 마련에 대한 희망이 커졌다”며 “판교에서 안되면 성남도촌 등 다른 곳에 계속해서 청약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3자녀 가구 특별공급 대상자 중 가점 요건을 잘 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도 현장에서 목격됐다. 평촌에 사는 김모씨(48)는 “아이 생일이 11월 3일인데 6세 미만 자녀 기준일이 8월 24일이라 가점이 미달돼 청약할 수가 없다”며 “이런 경우가 어디 있냐”고 하소연했다. 3 자녀 중 6세 미만의 자녀가 2명 이상일 경우 가점이 10점인데 김씨의 경우는 둘 째 아이가 만 6세 자격에 포함이 안돼 가점이 5점으로 이날 청약대상인 가점 85점 이상에서 제외됐다. 철거민ㆍ국가유공자ㆍ장애인ㆍ중소기업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타특별공급(총 177가구) 접수처에 줄을 선 이들은 당첨 사실을 이미 확인하고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대체로 표정이 밝았다. 이들은 장애인관리공단ㆍ중소기업청 등에서 접수를 받아 사전에 당첨자가 결정이 된 상태다. 북파공작원 출신의 국가유공자인 김모씨(64)는 “서판교 A9-1 블록이 됐다”며 “아이들이 다 따로 살고 있어 내외지간에 조용히 살게 돼 좋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씨의 부인인 오모씨(60)는 “국가유공자에게 총 17가구가 배정이 됐는데 순위에서 앞선 사람 6명이 당첨이 되고도 돈이 없어 포기해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며 “특별공급 대상 중엔 당첨이 되도 돈이 없어 청약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장애인 특별공급 대상자 중엔 낙첨이 된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장을 찾은 사람도 눈에 띄었다. 심부전증으로 장애 2급이라는 유모씨(57ㆍ여)는 “(장애인) 복지사로부터 당첨됐다는 연락이 없어 떨어진 줄 알았다”면서도 “혹시 다른 기회가 있을 지도 몰라 자세히 알아보러 왔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입력시간 : 2006/08/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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