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어급’ 잠수정 이란에 수출"

아사히신문 "천안함 공격 북한제 重어뢰 CHT-02D 장착 가능" 한미 양국은 북한이 천안함 공격에 사용한 연어급(130톤급) 잠수정과 같은 급의 잠수정을 수년 전 이란에 수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0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 정부는 최근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하려는 한국에 이란의 항구에서 지난 2007년경 촬영한 연어급 잠수정 사진을 제공했다. 크레인으로 잠수정을 이동시키는 이 사진에는 이란 정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도 찍혀 있다. 한미 양국은 이란이 2008년경 연어급 잠수정과 유사한 120톤급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천안함을 침몰시킨 북한제 중(重)어뢰 CHT-02D 장착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120톤급 잠수정은 이란이 북한에서 수입한 연어급 잠수정을 개조했거나 북한의 설계도를 기초로 독자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추정했다. 한국 국방부는 지난달 북한이 2004년 6월 평양의 특수선박조선소에서 연어급 잠수정을 건조했으며 주로 수출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ㆍ이란의 군사협력 관계는 북한이 1987년경부터 단거리 탄도미사일 '스커드B'의 개량형을 이란에 대량 수출하면서 본격화했다. 북한은 이란의 자금 원조 등에 힘입어 중거리 탄도미사일 '노동'을 개발했다. 이란은 북한산 무기를 제공받은 대가로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설계도ㆍ노하우를 북한에 제공했다. 북한의 군수품 수출은 2006년과 2009년 핵실험에 따른 유엔 제재로 급감하고 있지만, 추적이 어려운 설계도나 기술자 교류는 계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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