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 위협할 '비장의 무기' 타보니…
[시승기] 혼다 9세대 신형 어코드부드러운 승차감… 힘찬 가속력도 일품사각지대 카메라로 안전 강화내비게이션 터치는 다소 불편
경주=임지훈기자 jhlim@sed.co.kr
혼다의 대표 중형 세단 어코드는 지난 2008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약 5,000대가 팔리며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모델이다. 어코드의 인기에 힘입어 혼다코리아는 당시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름 잡았었다. 이후 혼다코리아는 국내에 이렇다 할 '빅 히트'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시장점유율을 조금씩 잃어갔다. 혼다코리아가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9세대 신형 어코드에 큰 기대를 거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어코드를 몰고 경주 보문단지에서 포항 호미곶까지 왕복 약 100㎞를 달리면서 탁월한 가속력과 고속에서의 강한 힘을 느꼈다.
시승한 차는 혼다코리아가 이번에 내놓은 2.4 모델과 3.5 모델 가운데 3.5 EX-L 모델.
우선 9세대 신형 어코드를 처음 봤을 때 받은 첫인상은 외관이 심플하고 깔끔했다. 어떻게 보면 현대차 그랜저, 제네시스와도 닮았다. 시내 주행 중에 다른 국산차들과 섞여 있을 때도 튀지 않고 어우러지는 모습이었다. 다만 전면부에 크롬라인을 추가해 프리미엄 세단임을 강조했고 전면부 LED 헤드램프는 다소 강렬한 인상을 준다.
실내인테리어는 가죽소재나 우드그레인을 많이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센터페시아 상단부 대쉬보드에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었다. 8인치 크기라 시원한 느낌을 줬지만 화면이 지나치게 깊이 들어가 있어 아래쪽 메뉴를 터치할 때는 다소 불편했다.
시동을 걸자 낮은 엔진음이 들려왔다. 엑셀을 밟자 차가 부드러운 배기음을 내며 묵직하게 앞으로 나갔다. 고속도로로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고속에서는 힘과 가속력이 특히 일품이었다. 150㎞ 정도의 속도는 무난히 소화해냈다. 안개가 짙은 빗길이라 속도를 더 내지는 않았지만 '6기통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4.8㎏ㆍm'의 성능은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서스펜션을 통한 충격 흡수도 인상적이었다. 속도를 미처 줄이지 못한 채 요철을 넘었는데 다른 차와 대비해 확실히 충격이 적었다.
편의사양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오른쪽 깜박이를 켤 때 오른쪽 뒷편 사각지대를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보여주는 레인와치 기능은 차선을 변경할 때 특히 유용했다. 액티브 노이즈 콘트롤, 액티브 사운드 콘트롤 기능은 주행 시 풍절음 등의 소음을 줄여줬다.
연비는 리터당 10.5㎞(복합)인데 실연비는 8㎞대가 나왔다. 엔진의 반응 속도 등을 제어하는 이콘(ECON) 기능을 활용하면 5~10%의 연료소비율이 향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은 경쟁 모델 대비 경쟁력 있어 보인다. 2.4 모델과 3.5 모델이 각각 3,350만원, 3,75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