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종이 중국발 호재로 증권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중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회복, 중국 철강업체들의 감산으로 인한 공급 감소, 중국 최대 철강기업 바오스틸(Baosteel)의 10월 가격 인상 등의 재료가 4ㆍ4분기 철강 주가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교체 때 철강업종에 관심을 둘 것을 당부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16일 “중국 정부의 강력한 에너지 절감 대책으로 주요 제강사에 대한 전력공급 중단조치가 시행되고 있다”며 “8월 중국의 조강생산량 감소추세가 지속되고 9월 이후 공급량 감소 폭은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에 철강재 수급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푸르덴셜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내 조강 생산량의 18%를 담당하는 중국 허베이(河北) 지역에 전력공급 중단조치가 확대되면서 공급량이 억제돼 가격과 재고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중국의 8월 조강량은 5,164만톤으로 2010년 상반기 평균(5,386만톤)에 못 미치고 있다. 김강오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전력공급 중단정책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2009년 상반기 수준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 감소가 현실화하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하고 재고가 안정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기선행지수 반등 예상도 철강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국내 철강업종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8월 통화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늘었고 고정자산 투자도 23.9% 증가했다.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상승 반전하면서 중국 경기선행지수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철강제품 수요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선행지수 상승 반전의 기대감은 철강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며 “중국은 현재 철강업종에 대해 엄격하게 생산을 통제하고 있어 수요 회복은 철강가격 반등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특히 바오스틸이 10월 주요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도 국내 철강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바오스틸은 열연, 냉연, 조선용 후판 톤 당 가격을 이달보다 각각 6.8%, 2.1%, 3.3% 인상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철강 유통가격이 반등하고 있고 바오스틸도 10월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포스코가 4ㆍ4분기 가격을 크게 인하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며 “국내 철강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해 볼 만 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김윤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철강 시황은 완만한 상승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향후 중국 철강시장의 공급과잉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완화된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 받을 만 해 철강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4ㆍ4분기 철강주 주가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는 요인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지윤 연구원은 “중국 철강업체들의 경쟁력이 빠른 속도로 강화되고 있는 점은 국내 철강업체들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며 “현재 철강주의 주가 수준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도 있어 현 시점에서 기대수익률을 높게 잡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