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보균자 300만명시대의 과제] 간의 특징과 기능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다. 무게는 1.2~1.5㎏이고 오른쪽 상복부에 있다. 좌엽과 우엽이 있으나 크기는 같지 않다. 보통 우엽이 좌엽보다 6배정도 크다. 간은 대사능력이 뛰어나 간염 등으로 간세포가 파괴되어 대사능력이 떨어져도 자각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른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몸 속에서는 심각한 간 질환이 악화되고 있어도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한다. 자각증상을 느낀 후 병원을 찾는다면 간 질환이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의 주요 기능은 ▲혈당 농도조절 ▲단백질 합성 ▲해독 및 배설작용 ▲호르몬 균형 ▲담즙 배출 등을 들 수 있다. 장에서 흡수되어 간에 도달한 포도당의 약 60%는 간에 저장되고 나머지는 말초장기로 운반되어 이용된다. 간에 비축된 당원질의 양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24시간이 지나면 간에서 새롭게 포도당을 만들어 혈당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간은 또 섭취한 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암모니아를 해독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암모니아가 간에서 해독되지 않으면 혈액 속에서 증가하게 되고 무서운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몸에 들어온 약물은 간의 해독작용을 통해 변화된 후 인체에 도움을 주는 약리반응으로 작용한다. 간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해독작용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약물남용에 주의해야 한다. 단백질 합성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혈청 100ml에는 6~8g 정도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중 90%가 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간경변이 심한 환자의 경우 잇몸 출혈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는 혈액응고에 필요한 단백질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데도 주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내분비 기관에서 합성되어 인체의 각종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들은 간에서 화학적으로 변화시켜 필요 없는 것은 배출한다. 갑상선호르몬ㆍ에스트로젠ㆍ코티졸ㆍ알도스테론 등은 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간에 이상이 생기면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해 신체 기능에 이상을 초래한다. 전문의들은 간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균형있는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억제 등 생활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상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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