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육아 휴직자가 사상 처음으로 3만명을 돌파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저출산ㆍ고령화로 출산을 반기는 문화가 점차 퍼지면서 육아 휴직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관대해졌기 때문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 휴직자 수는 3만5,400명으로 2008년(2만9,145명)보다 6,255명 늘었다. 지난 2002년 육아 휴직자 수가 3,763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7년 만에 1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육아 휴직자는 2003년 6,816명, 2004년 9,304명에 불과했으나 2005년 1만700명, 2006년 1만3,440명, 2007년 2만1,185명으로 급격히 증가해왔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남성 육아휴직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남성 육아 휴직자는 502명으로 전년의 355명에 비해 147명 증가했다. 숫자 자체로는 크지 않지만 증가폭만 보면 25%가 넘는다. 남성 육아 휴직자는 2002년 78명에서 2003년 104명, 2004년 181명, 2005년 208명, 2006년 230명, 2007년 310명으로 지속으로 증가해왔다. 이에 따라 정부의 육아 휴직 지원금액도 크게 늘고 있다. 근로자가 육아 휴직을 신청할 경우 사업주는 임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지만 고용보험에서 매달 50만원씩 나가기 때문이다. 지난해 육아 휴직 지원금은 1,397억원으로 2008년(984억원)보다 413억원이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2008년의 984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13억원이 증가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육아 휴직 제도에 대한 인식 확산과 더불어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앞으로도 육아 휴직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