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이 지난 2000년 이후 부실기업 채권에 대한 결손처분으로 모두 32조원을 투입, 대출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재경위 소속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9일 재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은행권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부실채권에 대해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2000년 9조7,607억원, 2001년 11조2,679억원, 2002년 7조1,919억원, 지난 6월말 현재 3조8,271억원 등 모두 32조476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국내 금융기관은 영업수익의 74%를 이자수익에 의존하고 있는데 대출이자로 벌어들인 이윤을 거액의 결손처리로 까먹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대출금리 인하가 어려워지고 금융산업 선진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