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25일 “대ㆍ중소 상생협약이 확산되면 원가연동제를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원자재값 급등으로 중소기업의 고통이 심화하자 정부의 도입 반대 방침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을 통해 원가연동제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SK그룹 16개 계열사와 5,679개 협력업체 간 공정거래협약(일명 상생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후 기자와 만나 “대기업이 자율적으로 중소기업과 상생협약을 맺고 이를 잘 실천한다면 납품단가 원가연동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10여개 그룹의 대기업 계열사에 머물고 있는 상생협약이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전경련과 중기중앙회 간 협력이 가시화하면 연동제가 필요 없는 환경이 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다만 “고유가와 원자재값 급등으로 중소기업은 정말 어렵다”며 원가연동제 도입을 주장하는 절박함을 호소하면서 “상생협약이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어져 현실적으로 정착해야 (원가연동제 철회에) 중소기업인의 동의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