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13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3월 CBSI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증액 및 조기집행으로 전월 대비 22.3포인트 상승한 72.3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CBSI는 건설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된 지난해 11월 14.6까지 떨어진 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C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체감경기가 호전되고 반대로 100보다 낮으면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공공공사 수주 증가 현상이 건설회사들의 체감경기를 개선시킨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에 훨씬 못 미치는 데서 알 수 있듯 미분양 물량 적체 및 신규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건설사의 유동성 압박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업체 규모별 체감지수를 보면 잘 드러난다. 정부의 공공공사 발주가 중대형 공사 위주로 이뤄지면서 대형 및 중견업체 체감지수는 각각 전월 대비 26.3포인트, 26.1포인트 급등한 84.6, 66.7을 기록한 반면 중소업체 지수는 13.6포인트 상승한 64.4에 그쳤다.
한편 4월 건설경기 전망지수는 73.2로 3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