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추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비상기금 조성 등 개혁에 나서기로 했다.
WHO 집행이사회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비상 회의에서 1억달러(약 1,77억원) 규모의 비상대책 기금을 마련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향후 에볼라 같은 전염병이 창궐하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것으로 영국이 초기자금으로 1,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결의안에는 비상시 최전선에서 일할 의료진 등 인력을 빠르게 모집해 현장에 파견하도록 관련 절차를 효율화하는 방안과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치료법 개발 방안 등도 포함됐다.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이번 에볼라 유행에 대해 “WHO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눈앞에 진행되는 상황을 너무 늦게 직시했다”며 “에볼라를 통해 앞으로 비슷한 사태를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료에 따르면 우리는 변곡점을 지났고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며 “국제사회가 준비되지 않은 채 이같은 충격을 받는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