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 은행들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거나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도이체방크는 14일 한국 경제보고서에서 "수출신장률이 기대보다 낮은데다 내년도 투자와 소비수요가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초 8%로 예상했던 내년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7%로 낮췄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7%는 상당히 높은 수치"라며 "한국 경제의 기초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이체방크는 "최근의 가계부채 증가는 외환위기 전보다 훨씬 떨어지고 가처분 소득에 대한 부채비율이 73%로 미국(109%)과 유로 지역(84%)에 비해 낮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JP모건도 경제정책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의 정책 주안점이 물가상승에서 경제성장률 저하로 옮겨가고 있다"며 "당초 4ㆍ4분기로 예상했던 콜금리 인상시기를 내년으로 늦춘다"고 밝혔다.
임지원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올해 성장률이 6.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하반기 들어 미국 경기의 이중침체(더블딥)가 제기되는 만큼 성장률이 0.5%포인트 낮은 6%대로 하락할 수 있다"며 "내년도 성장률 예상치(6.3%)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의 오석태 애널리스트는 "당초 성장률이 올해는 6.5%, 내년도에는 6.9%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