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지평 여는 롯데월드몰] 롯데면세점

국내 최대 규모에 최다 브랜드 보유… 면세점 새 역사 쓴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에 중기 상품도 전면에 내놔
한류 첨병 역할 자리매김

지난 달 16일 문을 연 롯데면세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왼쪽) 롯데면세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스타에비뉴 전경.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많은 한류 스타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지난 달 16일 문을 연 롯데면세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왼쪽) 롯데면세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스타에비뉴 전경.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많은 한류 스타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은 개점과 함께 국내 면세점 역사를 새로 썼다. 시내 면세점 기준 최대 영업면적, 최다 브랜드 보유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 톱 3' 면세점을 향해 쾌속 질주를 시작했다.

이 곳이 국내 면세점 시장에 남긴 족적은 '최고'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영업면적 1만990㎡는 국내 시내 면세점 가운데 가장 크다. 앞서 9월 오픈한 중국 국영 면세점인 중국면세품그룹유한책임공사의 하이난 면세점에 이어 아시아 시장 두 번째이자 세계 3위 규모다. 영업 면적이 넓은 만큼 입점 브랜드도 많고 다양하다. 국내 화장품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까지 총 420개가 입점해 국내 면세점 중 최다다.

롯데면세점이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오픈하면서 장대한 규모 못지않게 신경 쓴 부문 가운데 하나는 국내 브랜드의 판매 활성화다. 국내 대·중소기업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한류 첨병을 자청했다. 140여 개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은 국산 화장품 특화존이 대표적 사례로 국내 패션 브랜드 수도 대폭 늘렸다. 아울러 15개 중소기업 상품을 새로 입점시키는 등 국산품 코너 규모를 기존보다 120% 넓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김치·홍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을 꾸준히 발굴해 상품화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며 "좋은 품질과 디자인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나 낮은 인지도 탓에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견 기업 전문매장과 중소기업 제품 홍보 이벤트관 등 별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품 뿐만 아니라 중국인 등 외국인 쇼핑객이 선호하는 해외 브랜드도 대거 들였다. 프리미엄 시계·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와 'IWC'를 신규 입점시킨 한편 롤렉스·오메가·티토니 등 고급 시계 브랜드 매장도 전문존 형태로 꾸몄다.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 매장을 국내 면세점 중 최대 규모로 운영하고 국내외 예비 부부를 겨냥한 예물 전용관도 새로 마련했다. 여기에 20~30대 젊은 남성을 위한 남성존과 유아동용 상품을 한데 모은 베이비존 등 고객 연령이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매장도 운영 한다.

최고를 향한 발걸음은 금새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오픈 후 일평균 매출이 롯데 잠실점 입점 시절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지난달 16일 문을 연 직후 나흘 동안 일평균 실제 구매객은 3,000명을 넘어섰고 객단가도 20% 증가했다. 매출 증대의 핵심 고객은 월드타워점 개점 이후 매장을 점령한 유커로, 기존 잠실점 때보다 씀씀이가 50% 이상 더 컸다.

롯데면세점 측은 "내·외국인 안내데스크 분리, 상담실과 고객 휴게실 확장, 전용 엘리베이터 운영 등 쾌적한 쇼핑이 마련됐다"며 "해외 현지 여행사와 제휴를 맺거나 인센티브 투어를 유치하고, 각종 문화 초청 행사를 여는 방법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차별화한 상품과 뛰어난 서비스를 앞세워 월드타워점은 연간 입점객 300만 명에 도전한다"며 "늘어나는 국내외 방문객으로 월드타워점의 내년 매출액은 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은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의 성공적 안착을 밑거름 삼아 세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현재 해외시장에 진출한 국가는 인도네시아(2곳)·싱가포르(2곳)·괌·일본 등 4개국으로 6개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공항점이 운영 1년 만에 공항 내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동남아시아 최대 소비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면세점 시장에서 결실을 얻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톱3' 목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7월 1년간의 성공적인 운영을 기념하는 그랜드 오픈 행사를 열었던 괌 공항점의 경우 고객 편의 시설 확충과 보수작업, 인테리어 변경 등 전면 공사를 통해 쾌적한 환경으로 재탄생했다"며 "괌 공항 면세점이 안정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되면 시내 면세점 개설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물론 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면세점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며 "월드타워점 오픈과 글로벌 매장의 성공적 운영 등을 통해 올해 글로벌 면세 브랜드 4위에서 한 단계 도약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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