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불어닥친 매서운 겨울 바람 탓에 상품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플로리다의 맹추위로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이 급상승하는가 하면, 난방유 소비 증가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플로리다에 닥친 추위로 오렌지주스 선물의 가격이 급등했다고 5일 보도했다.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오렌지주스 가격은 장중 한때 전일보다 7.8%나 가격이 오른 파운드당 1.3905달러까지 올랐다. ICE가 허용하는 일일 상승폭을 넘어서면서 한때 거래가 중지되기도 했지만, 장 막판에 가격이 소폭 하락하면서 파운드당 1.33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오렌지주스 선물의 가격 상승은 기온 급락이 요즘 한창인 플로리다의 귤 수확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 탓이다. 플로리다 감귤류거래협회(FCM)는 앞서 3일 플로리다의 기온이 수 시간 동안 0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오렌지 농장주들에게 "이번 주 한파로 밤 사이 오렌지가 얼어버릴 수 있다"며 경보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플로리다는 브라질의 상파울로에 이어 세계 2위의 오렌지 생산지다.
플로리다의 땅값 상승과 감귤류 작물을 고사케 만드는 감귤그린병(Citrus Greening Disease) 유행도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미 농무부는 이번 겨울 플로리다의 오렌지 생산이 전년보다 17% 감소한 1억3,5000만 박스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수은주가 떨어지면서 난방유 소비가 크게 증가, 국제유가 급등으로도 이어졌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2.15달러(2.7%) 오른 배럴당 81.51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22일 이후 두 달 만에 배럴당 81달러선을 넘어선 것으로, 지난해 첫 거래일과 비교할 때 2배나 오른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