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개발 거점… 삼성 등 1만6000개기업 입주

박근혜 대통령 중국 시안 방문 이유는
■ 지방도시 시안은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 기간 방문할 시안(西安)은 산시(陝西)성의 성도로 고대 주(周) 문왕 시절부터 진(秦), 한(漢)을 거쳐 당(唐)에 이르기까지 13개 왕조가 1,200년 동안 수도나 근거지로 삼았다. 명실상부한 중국 역사의 산실이다.

최근에는 서부내륙 개발의 거점으로 도시 전체가 공사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급속도로 바뀌며 예전의 영화를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안은 지리적으로 중국의 동부와 서부가 만나는 곳에 있으며 교통의 중심지로 진시황릉ㆍ병마용 등 도시 일대가 문화유적으로 둘러싸여 있다.

시안은 중국정부의 서부내륙 육성 정책에 따라 '가오신(高新ㆍ하이테크)기술산업개발구'를 설치해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면적 307㎢의 개발구에는 전자ㆍ통신, 소프트웨어, 자동차 부품, 정밀기계, 바이오, 서비스 등 분야의 국내외 기업 1만6,000여개가 입주해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시안에 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면서 중국 서부내륙 개발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가오신 개발구 남쪽에 위치할 반도체 공장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며 160여개의 삼성전자 협력 업체들도 시안에 입주하는 등 중국 서부지역에서 한국 기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시안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친 시중쉰의 고향 푸핑과 가깝다. 시 주석 본인도 문화대혁명 당시 하방 조치로 산시성 옌안시 량자허에서 7년간 생활했다. 시안이 시 주석에게는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시중쉰의 묘소도 푸핑에 조성돼 있다. 최소 10년여간 중국을 이끌 지도자와 긴밀한 인연을 갖춘 셈이다.

시안은 항공우주 산업을 비롯해 전자ㆍ통신장비ㆍ바이오 산업이 발전했으며 시안자오퉁대ㆍ시베이공업대학ㆍ시안전자과기대학 등 90여개 대학교와 3,000여개의 연구기관이 있는 등 인재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서부내륙 발전을 이끌어갈 기관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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