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증가율 4개월새 '반토막'

휴대폰은 3분의 1 수준… 전체 산업생산 둔화 주도

올들어 전체 산업생산의 활황세를 주도해온 반도체업종의 생산 증가율이 지난 4개월 사이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또 휴대폰 생산증가율도 같은 기간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가 두 품목이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을 한자릿수로 떨어뜨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반도체업종의 생산증가율은 작년 같은 달 대비 34.2%로 올들어 반도체 경기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5월의 68.1%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핵심 수출품목인 메모리반도체가 속한 모스(MOS) 집적회로의 생산증가율은 지난5월 130.2%에서 9월 59.8%로 급락했다. 생산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증가하는데 반도체업종이 기여하는비중(생산기여도)은 지난 5월 8.60%에서 9월 5.28%로 3.32%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이 13.5%에서 9.3%로 4.2% 포인트 하락했다는 점에서 반도체 경기둔화가 수출을 포함한 전체 산업생산에 미친 영향이 결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정점을 지나 완만한 하강조짐을 보이고 있어 반도체가 주도하는 산업생산 둔화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와 함께 올 상반기 산업생산을 주도해온 영상.음향.통신업종의 생산증가율은 지난 5월 33.6%에서 9월 11.6%로 3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대표적 품목인 휴대폰 생산증가율도 같은 기간 86.5%에서 29.1%로 떨어졌다. 정부 관계자는 "올들어 수출경기 호황을 주도해온 양대 효자품목이 하반기 들어 맥을 못 추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킬정도로 특정품목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우리 산업구조와 경제 체질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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