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연금 판매, 대형사 "Go" 중소형사 "Stop"

최근 즉시연금 판매를 사실상 접으려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나오고 있다.

이미 상당수 업체들이 방카슈랑스를 통한 즉시연금 판매를 접은 상황에서 설계사 채널을 통한 판매도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삼성생명ㆍ한화생명 등 대형사들은 자금운용에 큰 무리는 없다며 즉시연금 특수를 이어갈 방침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이 대면 채널을 통한 즉시연금 판매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만약 설계사 채널 판매를 끊게 되면 지난 9월 방카슈랑스 채널을 닫은 후 근 1개월 남짓 만에 모든 판매 창구를 접는 셈이다.

이런 검토를 하는 배경에는 판매 부진이 적잖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원래 즉시연금이 주로 은행 창구를 통해 팔린데다 상대적으로 대형사에 비해 공시이율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고객 수요가 적었기 때문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저금리로 자금 운용에 부담을 느꼈던 터라 이번 검토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알리안츠생명 외에 여태껏 방카슈랑스를 통해 즉시연금을 팔았던 몇몇 중소형 보험사들도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대형사들은 즉시연금 판매를 이어간다는 입장을 보여 대조적이다.

특히 삼성생명은 저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9월 이미 은행의 판매 수수료를 기존 대비 20%가량 깎은 만큼 별 무리는 없다는 반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저금리라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공시이율을 내려 리스크를 줄이면 된다"며 "자산운용이 버거울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측도 "즉시연금 판매 중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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