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니켈업체인 러시아의 노릴스크 니켈이 새 최고경영자(CEO)로 33세의 데니스 모로조프 부사장을 지명했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노릴스크 니켈이 현 CEO인 미하일 프로호로프(41)의 후임으로 모로조프를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노릴스크의 전문 경영인 1세대인 모로조프는 이로써 노릴스크 역사상 최연소 CEO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노릴스크의 새 CEO 지명에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모스크바에 위치한 알파은행의 블라디미르 즈코프 분석가는 "그는 노릴스크로서는 최상의 CEO감"이라며 "노릴스크가 안정적인 경영 전략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투자은행인 르네상스 캐피털의 로브 에드워즈 분석가는 "모로조프는 전문 경영인으로 주주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노릴스크의 새 CEO 지명 소식이 전해지면서 15일 모스크바 증시에서 노릴스크 주가는 전날보다 4.89% 오른 주당 4,562.95루블을 기록했다. 개인 재산 142억달러(약 13조4,000억원)로 러시아 3대 재벌 중 하나인 프로호로프는 지난 2001년 36세에 노릴스크의 CEO 자리에 올라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으나 최근 매춘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결국 낙마하게 됐다. 프르호로프는 지난 1월 25명의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프랑스의 고급 스키 리조트인 쿠르슈벨에서 매춘 행각을 벌였다는 혐의로 리옹 경찰에 체포됐었다. 또 그는 최근 친구와의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1,000만달러의 초호화 결혼식을 미끼로 5일동안만 결혼해줄 여성을 물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프로호로프는 노릴스크에서 물러난 뒤 100억달러 규모의 시장친화적인 에너지 기업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니켈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15일(현지시간) 전날보다 5.1% 상승한 톤당 4만7,1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측 수요가 크게 늘어 재고가 급감한 상황에서 생산업체들의 잦은 파업 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과 투기 세력 가세로 지난 해 이후 니켈 가격은 무려 240%나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