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OB맥주에 1,500억원대의 세금을 추징했다. OB맥주가 대주주인 외국계 자본에 수천억원의 배당을 하면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이 이달 초 OB맥주에 1,557억원의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OB맥주의 최대주주인 외국계 사모펀드 KRR가 지난 2009년 이후 현재까지 7,100억원의 배당을 받아가면서도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배당금은 KRR가 100% 지분을 소유한 네덜란드 법인이 국내에 설립한 제조회사 월트홀딩에 지급됐다. 하지만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은 소득에서 빼준다는 세법조항을 들어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월트홀딩은 국내에 주소지를 두고 있지만 세금 탈루를 위한 페이퍼컴퍼니라는 것이 국세청의 판단이다. 국세청은 배당소득의 실질 주인은 OB맥주의 대주주인 KRR로 보고 OB맥주에 세금을 추징했다.
OB맥주 측은 탈세 의도가 없었다며 조세심판원에 심판 청구를 제기한 상태다. OB맥주 관계자는 "월트홀딩은 KRR가 OB맥주 인수자금을 빌리기 위해 설립한 특수법인"이라며 "월트홀딩에 대한 배당금도 인수자금에 대한 원리금 상환에 쓰였기 때문에 실질소득이 아니다"라며 과세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