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심텍이 올해 실적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원화 강세 여파로 지난해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심텍은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7,001억원, 50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실적에 비해선 각각 11%, 10% 증가한 규모지만 지난해 초 제시했던 전망치에 비해선 눈높이가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심텍은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225억원, 803억원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도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985억원,478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하락으로 1ㆍ4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것.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PC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PCB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반등은 2ㆍ4분기 이후로 점쳐졌다. 스마트 기기 판매 호조로 그간 모바일 PCB 매출은 견조한 흐름을 보인데다 1분기 중 모바일 부문 증설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증설이 완료되면 올 한해 모바일 관련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서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