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올 하반기 중국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3일 국내 매출액 400대 제조업체의 중국 현지법인을 대상으로 하반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하반기 BSI는 90.7로 경기회복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BSI가 100 이상이면 중국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하반기 중국의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측되는 것은 5월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9.2% 증가하는 데 그쳤고 5월 수출증가율도 1.0%에 그치는 등 경기가 연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 지방정부 채무 및 신용거품 우려 등으로 중국 정부의 적극적 경기부양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번 전경련의 조사결과는 5월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하향 조정한 것과도 일치한다. IMF는 중국 경제성장률을 8.0%에서 7.75%로, OECD는 8.5%에서 7.8%로 내렸다.
이번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중국 비즈니스 애로요인으로 ‘중국 내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30.9%), ‘중국 내 경쟁심화’(21.6%), ‘중국 내수판매 부진’(13.4%), ‘중국 정부 규제’(9.3%) 등을 지적했다. 그리고 우리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중국 정부 규제 및 외자법인 차별 완화 노력’(54.5%),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17.8%), ‘중국 사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12.9%), ‘위안화 직접결제 확대 지원’(6.9%)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