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등 건설주들이 '두바이 악재'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26일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전일보다 3.32% 하락한 226.27로 장을 마쳤다. 두바이 국영 개발회사인 두바이월드가 채무불이행(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는 소식으로 중동시장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건설주 대부분이 떨어졌다. 특히 두바이월드의 자회사인 나킬사로부터 발주를 받아 공사를 진행 중인 삼성물산이 6.52% 급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물산의 경우 나킬사로부터 4억2,000만달러 규모의 공사 2건을 수주 받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원건설은 전일 두바이 도심지 재개발 사업 지연 공시와 설상가상으로 이날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엄까지 겹치면서 불안심리가 확산돼 7.97%나 떨어졌다. 성원건설 측은 "두바이월드나 나킬사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혔으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삼성물산과 성원건설 이외에도 GS건설ㆍ삼성엔지니어링ㆍ금호산업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진출한 국내 업체 가운데 삼성물산을 제외하고는 나킬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다른 플랜트업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지나친 기우"라고 말했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중동시장에 대해 심리적인 위축은 올 수 있지만 건설사의 수익성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다"며 "단발성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