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주채권은행들은 앞으로 그룹들의 재무이행 실적이 부진하면 곧바로 은행인력을 해당 그룹에 파견, 이행을 독려키로 했다.주채권은행들은 또 은행 내 5대그룹팀에 그룹별 재무기획 기능뿐 아니라 여신심사와 결제·제재기능까지 부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팀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다. 이와는 별도로 금융감독원은 그룹 재무이행감독을 소홀히 해 주의조치를 받은 9개 은행의 감독부진이 다시 드러날 경우 공식적으로 제재심의위원회의 절차를 거쳐 고강도 문책을 하기로 했다.
14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한빛·외환 등 5대 그룹 주채권은행들은 실무자급 협의를 갖고 5대 그룹의 재무이행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재무이행 독려방안」을 마련했다.
주채권은행들은 15일 중 세부제재 기준 등을 포함한 최종 독려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지난달 가진 청와대 오찬의 후속조치로 마련되는 이번 방안에는 우선 채권단이 그룹들의 월별실적을 점검, 부진하다고 판단되면 주채권은행의 실무자급 인력을 해당그룹의 이행이 부진한 팀(예 외자유치팀)에 보내 현장점검을 벌이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5대 그룹의 단순 재무기획에만 국한돼 있던 주채권은행내 5대그룹팀의 인력을 대폭 보강, 신규여신 결재와 심사 등 기업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키로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5대 그룹의 이같은 이행독려 방안과 관련, 『감독원이 주채권은행을 현장에서 독려, 감독이 부진한 은행에는 「공문」을 통해 정식 제재절차를 밟아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주의조치」를 받은 9개 은행을 점검, 다시 한번 감독부진 결과가 나올 때는 감독원 내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단계별 제재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금감원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