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반도체 업체 인피니온의 볼프강 지바트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다음달 1일 사임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통신은 지바트 CEO가 그 동안 부진한 실적 때문에 막스 디트리히 클라이 인피니온 회장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질책을 받는 등 사임 압력에 시달려왔다고 전했다. 클라이 회장은 최근 연례회의에서 “회사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좀 더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바트 CEO는 지난 2004년 취임 이후 인피니온의 생산기지를 아시아로 옮기고 아웃소싱 비중을 늘리는 등 비용 절감을 추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6년에는 인피니온의 메모리칩 부문을 분리해 ‘키몬다’라는 자회사를 설립했지만 오히려 손실을 확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인피니온은 CEO 교체와 더불어 생산비 절감 및 생산성 강화 등을 통한 수익률 제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그러나 구조조정을 단행할지는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바트의 후임으로는 인피니온의 자동차용 반도체 및 멀티마켓 부문 사장인 페터 바우어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