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니매·프레디맥 "내년 상반기까지 손실 지속될것"

전문가들 "2,170억弗 상각" 전망도

내년 미국 주택시장의 모기지 연체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대 국책모기지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자금손실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모기지 시장의 중심부 격인 두 국책기관이 정부의 구제금융 조치에도 이같이 회생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미 금융위기의 끝도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향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위험 채권에 대한 상각처리 비용으로 2,170억달러를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모시 오렌버크 애널리스트는 “2009년 이후에도 수 분기동안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6일 올 2ㆍ4분기 실적에서 각각 24억, 19억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선 패니매가 내년 1ㆍ4분기까지, 프레디맥은 그 다음분기까지 대규모 손실을 피할수 없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패니매는 최근 3개 분기 연속 7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프레디맥의 손실액은 46억달러에 이른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 기관의 부채규모다. 프레디맥은 지난 1ㆍ4분기 부채가 전체 자산보다 52억달러를 초과했다. 패니매는 현 수준에서 손실액이 120억달러를 넘어설 경우 자산과 부채규모와 같아진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추가 손실이 불가피해진 것은 그만큼 미 주택시장 부실의 뿌리가 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나서 긴급 구제금융을 제공하긴 했지만 무너지는 둑의 한 구멍을 막자 다른 구멍이 잇따라 터지는 결과인 셈이다. 특히 서브프라임모기지에서 비롯된 금융부실이 그 상위급인 알트-A와 최고신용등급의 프라임 모기지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보유한 2,170억달러가 서브프라임과 그 상위급인 알트-A 모기지여서 부실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프레디맥의 경우 투자리스크에 대한 경고가 이전부터 제기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당시 데이비드 앤드류코니스 최고위험관리자(CRO)는 리차드 사이론 프레디맥 최고경영자(CEO)에게 과도한 고위험채권 투자를 지양할 것을 경고했지만 사이론 CEO는 이를 무시했다. 오렌버크는 “신용초과 손실액이 비대하게 불어난데다 이를 상쇄하려 해도 매출이 획기적으로 증가해야 가능한데 현실로 나타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